주말에 애견 카페 대형견 운동장 갔다가 오후 내내 장 터지는 줄 알았잖아요

 

먹은 음식은요 들어가기 전에 근처 샐러드 집에서 병아리콩 범벅된 후무스 샌드위치에 우유 거품 잔뜩 올린 라떼를 후다닥 마셨거든요. 발효 잘 되는 콩 앙금이랑 유당이 뱃속에 들어가자마자 부풀었는지, 입장 팔찌 차고 잔디밭 들어간 지 한 시간도 안 돼서 아랫배가 고무 튜브처럼 빵빵해지기 시작했어요.

문제는 강아지들이 자꾸 저한테 달려들어서 뛰어놀아 줘야 했다는 거예요. 원반 던져주고 공 주우려고 허리 숙일 때마다 배 안쪽에서 기포가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옆구리를 퍽퍽 차대는데, 겉옷으로 가려도 배가 볼록 튀어나온 게 보일 정도였어요. 사방이 뻥 뚫려 있긴 한데 견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방귀를 뀔 수도 없고, 참느라 괄약근 꽉 쥐고 엉덩이에 힘주면서 걸어 다니니까 허벅지 안쪽에 쥐가 날 지경이었죠. 강아지가 제 무릎 딛고 일어설 때 배를 툭 쳤는데, 뱃속에서 꾸르륵거리는 소리가 모터 돌아가듯 크게 울려서 진짜 바닥에 주저앉고 싶었어요.

네 시 반쯤 도저히 못 참겠어서 강아지 간식 챙기는 척하고 카페 구석 흡연구역 옆 벤치로 빠져나왔잖아요. 슬랙스 단추 몰래 풀고 난간 붙잡은 채로 까치발 들었다 놨다 하면서 골반을 이리저리 비틀어줬어요.

댓글7
  • 이야기
    소화기관이 약해졌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라 속이 많이 답답하셨을 것 같아 걱정스러운 마음입니다. 식사할 때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만으로도 가스 발생을 많이 줄일 수 있으니 꼭 실천해 보세요.
  • 배희숙
    라떼가. 문제죠
  • j5NOVFF1Zo
    라떼가.. 또... 화장실을 급하게 
    만들기도 하더라구요. 
  • Jack kim(KRF1QD8
    샌드위치와 라떼를 급하게 드셨네요 
    편안한 시간 되세요 
  • 이재철
    그래도 개 와  놀다가생깃무제라 조치가 편했겠네요
  • 위장보스
    고생했네요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 랄라리뽕
    생채소가 은근 가스가 엄청 차더라고요. 거기에 우유까지... 가스차면 배가 너무 아픈데 정말 고생하셨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