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제산제 파나요? 어떤거 팔았나요?
갑자기 명치 끝에서부터 목구멍까지 뜨거운 불길이 치솟는 듯한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단순히 배가 아픈 것과는 결이 달랐습니다. 마치 위산이 식도를 타고 역류하며 점막을 긁어내리는 듯한 화끈거림이었고, 입안에는 씁쓸하고 신물이 올라와 침을 삼키는 것조차 곤혹스러웠습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콕콕 쑤시는 통증 때문에 제대로 허리를 펴고 서 있기조차 힘든 상태였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퇴근 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먹은 아주 매운 국물 닭발'과 시원한 맥주였습니다. 평소보다 유난히 자극적이고 캡사이신이 듬뿍 들어간 양념에 기름진 안주까지 곁들였고, 빈속에 급하게 밀어 넣었던 것이 위벽에 큰 무리를 준 것 같았습니다. 자극적인 매운맛이 입을 즐겁게 할 때는 몰랐지만, 소화 과정에서 위장은 이미 비명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통증이 정점에 달한 곳은 하필 귀가하던 중 이용한 지하철 안이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데 갑자기 속이 타들어 가니 식은땀이 흐르고 정신이 아득해졌습니다. 앉을 자리도 없는 만원 지하철에서 가슴을 부여잡고 다음 역에 내리기만을 간절히 기다려야 했던,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고통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역에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근처 편의점으로 달려가 위산을 중화해 줄 수 있는 소화제제를 찾아 복용했습니다. 당장의 응급처치 후에는 꽉 조이는 허리를 풀어 복압을 낮췄고, 상체를 숙이지 않고 똑바로 세운 채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안정을 취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왼쪽으로 누워 위산 역류를 방지하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저는 자극적인 야식을 끊고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 습관을 지키며 위 건강을 최우선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