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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업무에 치여 살 때요 점심은 늘 마시듯 해치우고 저녁에는 보상 심리로 맵고 기름진 걸 밀어 넣었거든요 어느 날부터인가 목구멍에 뜨거운 모래알이 박힌 것처럼 껄끄럽고 아프더라고요 처음엔 감기인 줄 알고 판피린 같은 것만 사 먹었는데 알고 보니 위산이 식도를 사정없이 훑고 지나가서 생긴 상처 때문이었지요ㅠㅠ 특히 밤에 누우면 명치부터 목까지 불길이 확 끼얹어지는 느낌에 소리를 지르며 일어난 적도 있을 만큼 그 통증은 정말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공포였어요
도저히 제정신으로 살 수가 없어서 가장 먼저 했던 게 바로 식후 눕기 금지였는데 이게 말은 쉽지 퇴근하고 지친 몸으로 소파에 기대지 않는 게 정말 고역이었거든요 그래도 그 타는 듯한 고통이 무서워서 억지로라도 집 안을 서성거리며 소화를 시켰더니 확실히 울컥하며 올라오던 신물이 줄어드는 걸 체감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빈속에 때려 넣던 아메리카노를 끊고 미지근한 맹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주니까 짓물렀던 식도가 조금씩 아물어가는지 목에 걸린 듯한 찝찝함도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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