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굽는사람
저녁, 저는 평소처럼 “오늘은 스트레스 풀자!”라는 마음으로 불닭볶음면을 끓였습니다. 매운 향이 올라올 때부터 이미 위장은 긴장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는 “괜찮아, 한 그릇쯤이야”라며 면발을 후루룩 들이켰습니다. 문제는 그 뒤였습니다. 속이 점점 뜨겁게 달궈지더니, 가슴 위쪽까지 화끈거림이 올라오고 목구멍까지 신물이 치밀어 오르는 역류 증상이 시작된 겁니다. 순간 제 위장은 불쇼 현장이 되었고, 저는 소파에 앉아 “이건 불닭볶음면이 아니라 불닭불쇼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직전 먹은 음식은 당연히 불닭볶음면. 매운 양념과 기름기가 가득한 면발은 순간적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듯했지만, 제 위장은 즉각 항의하며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상황은 집, 장소는 소파 위. 배가 가득 찬 상태에서 비스듬히 기대어 TV를 본 것이 역류 증상을 더 키웠습니다. 그 순간 소파는 안락의자가 아니라 고문 의자처럼 느껴졌습니다.
저의 대처는 간단했습니다. 따뜻한 물을 홀짝이며 “이 물이 소방수 역할을 해주길…”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다음 날은 죽과 미음을 챙겨 먹으며 위장에게 사과했죠.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앞으로는 불닭볶음면을 먹을 때, 최소한 낮에 먹자. 밤에는 위장도 쉬어야 한다.” 이번 사건은 저에게 매운 음식은 사랑이지만 동시에 배신일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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