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이게 참 웃긴 게 이제는 다이어리 쓰는 것조차 무서워질 정도로 온통 아픈 기록뿐이라 어디든 털어놓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요 원래 제가 달콤한 디저트나 부드러운 카페라떼 한 잔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게 인생의 유일한 낙이었는데 지금은 그게 가장 큰 독이 되어버렸거든요 며칠 전에는 정말 참다못해 초콜릿 한 조각을 입에 넣었는데 씹어 삼키자마자 명치 아래쪽에서 붉은 용암이 솟구치는 것 같은 극심한 화끈거림이 가슴 전체로 퍼져나가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부드러운 빵 한 조각이나 달콤한 과일 즙만 살짝 입에 닿아도 위장이 거부 반응을 일으키며 윗배가 터질 것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올라요 이 기분 나쁜 감각이 뇌를 계속 자극하니까 온종일 편두통까지 달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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