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내
아주 오랜만에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평소에도 술을 즐겨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다 같이 모인 자리라 분위기에 취해 술도 평소보다 조금 더 마시고 안주도 이것저것 많이 먹었던 것 같아요. 웃고 떠들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고, 어느새 밤늦은 시간까지 자리가 이어졌습니다. 늦은 시간에 먹은 술과 기름진 안주도 문제였지만, 거기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바로 메뉴명 '디진다 돈까스'였던 것 같아요. 이름만큼 엄청 맵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캡사이신과 각종 재료, 그리고 토핑으로 올려진 고추까지 더해져 입은 물론이고 속까지 제대로 뒤집어 놓았습니다. 평소 매운 음식을 좋아해서 맛있게 먹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먹었던 것이 결국 화근이었네요. 귀가한 뒤에는 밤새 속이 쓰려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늦은 밤이라 특별히 할 수 있는 것도 없어 따뜻한 물을 조금씩 마시며 속을 달래는 수밖에 없었네요. 오랜만에 매운 음식의 무서움을 제대로 느낀 하루였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너무 늦은 시간에, 그것도 과하게 매운 음식은 조금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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