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병
갑자기 명치 한가운데가 불에 달군 인하무인처럼 화끈거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목구멍까지 뜨거운 용암이 치솟는 듯한 극심한 속쓰림이 밀려왔어요 위산이 역류하면서 식도를 따라 찌릿찌릿한 통증이 퍼졌고, 입안 가득 시큼하고 쓴 물이 자꾸 고여서 침을 삼키기조차 곤욕스럽더라고요
야식은 정말 안 좋은 거 같아요 야근을 마치고 스트레스를 풀겠다며 홧김에 시켜 먹은 매운 불족발과 기름진 주먹밥 세트였어요 들이붓고는 소화도 시키지 않은 채 피곤하다고 눕방을 시전해 버렸으니 위장이 파업을 선언하며 위산을 위로 다 뿜어내 버린 셈이었답니다
입사 후 처음으로 전 직원이 모인 대형 콘퍼런스 홀 교육장에 앉아있던 순간 대참사가 일어났어요 임원진 바로 앞줄에 앉아 강연을 듣고 있는데 갑자기 목구멍으로 뜨거운 신물이 확 꿀렁거리며 치밀어 올라 진짜 멘붕이 오더라고요
도저히 1분도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허리를 숙인 채 화장실로 도망치듯 빠져나왔어요 벽에 곧게 기대서서 상체를 세운 뒤 명치 아래를 아래 방향으로 살살 쓸어내리며 위산이 가라앉도록 유도했고 세면대에서 미지근한 물을 받아 한 모금씩 아주 천천히 음미하듯 마시며 식도를 씻어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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