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춘이
친구랑 카페에서 한참 수다를 떨며 웃다가 갑자기 식도 안쪽이 바늘로 콕 찔린 듯 뻐근해져서 순간적으로 입을 꾹 다물었어요
극심하게 불타는 아픔까지는 아니더라도 크게 웃거나 말을 빠르게 쏟아낼 때마다 가슴골 부근이 움찔거리며 묵직한 압박감이 서서히 번져오더라고요
혀뿌리 쪽에 레몬 껍질을 씹은 것 같은 씁쓸하고 떫은 기운이 맴돌면서 호흡이 살짝 얕아지는데 그 타이밍마다 목소리가 삑사리처럼 갈라져 나와서 대화의 흐름이 뚝뚝 끊겼답니다
티슈로 입가를 훔치며 차가운 생수를 몇 모금 들이켜봐도 가슴 언저리에 맺힌 둔탁한 걸림돌 같은 감각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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