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셔요
지난주에 모임에 나갔다가 좋아하는 밀가루 음식을 정신없이 먹는 바람에 밤새 윗배가 끊어질 듯 아프고 체해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평소에 위장이 워낙 약해서 조금만 과식하거나 기름진 걸 먹으면 탈이 잘 나는데 그날은 방심했던 게 일이 커진 것 같아요
증상
음식이 들어간 지 한 두 시간쯤 지나니까 명치 쪽이 묵직해지더니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시작됐어요. 그러고 나서 속이 더부룩하게 부풀어 오르면서 신물이 자꾸 위로 넘어오더라고요. 나중에는 오한까지 살짝 들면서 뱃속이 온통 꼬이는 느낌이 들고 가스만 차서 숨쉬기조차 답답한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직전 먹었던 음식
모임 장소가 유명한 칼국수 집이었는데, 해물파전에 바지락칼국수를 같이 시켜서 먹었어요. 파전이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지듯 나와서 맛있다고 몇 점을 연거푸 집어먹고 밀가루 면까지 배불리 먹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양을 조절했을 텐데 그날따라 수다 떨다보니 정신없이 집어넣었던 게 문제였던것 같아요
상황 및 장소
식당에서 나올 때까지만 해도 약간 배가 부르다 싶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부터 배가 뭉치기 시작했어요. 집에 도착해서 옷도 제대로 못 갈아입고 거실 바닥에 구부정하게 누워있는데 식은땀이 한참을 나더라고요. 주말 밤이라 병원 문은 다 닫았고 집에는 남편이랑 둘이 있는데 혼자 속으로 끙끙 앓느라 얼마나 안절부절못했는지 몰랐답니다..
나의 대처
일단 따뜻한 물을 조금씩 마시면서 배를 계속 문질러줬고, 비상약 상자에 있던 소화제를 찾아서 두 알 먹었습니다. 손발이 너무 차가워지길래 찜질기를 가져와서 배 위에 올려두고 밤새 엎드렸다 누웠다를 반복했고요. 그래도 쉽게 가라앉지 않아서 엄지랑 검지 사이를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눌러주며 겨우겨우 시간을 버텼던 것 같아요
이렇게 한 번 크게 체하고 나니까 며칠 동안은 죽만 먹으면서 겨우 속을 달래야 했습니다. 역시 나이가 들수록 약한 위장을 과신하면 안 되고, 특히 기름진 밀가루 음식은 아무리 맛있어도 적당히 먹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