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ass
극장 어두컴컴한 좌석에 파묻혀 팝콘 몇 주먹 집어먹으며 스크린에 빠져들던 찰나였어요
영화 클라이맥스라 숨죽이고 지켜보는데 등받이에 기댄 상체 깊숙한 틈새에서 미약한 진동 같은 울렁거림이 슬며시 번지더라고요
칼로 베는 식의 극통은 전혀 아니었지만 팝콘 기름기가 식도를 타고 역방향으로 찰랑이는 양 윗목 부근이 뻣뻣하게 굳어가며 숨길을 건드렸어요
옆자리 관객한테 방해될까 봐 기침을 억지로 틀어막느라 눈물까지 찔끔 고였는데 명치 윗선에 자리 잡은 이 묘하고 꿉꿉한 잔류감 탓에 영화 후반부는 기억조차 안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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