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라리뽕
점심을 거르고 벼룩시장에 가느라 빈속에 레몬 시럽을 듬뿍 탄 탄산수 한 병과 맵싸한 계피 사탕 서너 알을 와작와작 깨물어 삼켰거든요. 위벽을 지켜줄 완충재가 전무한 공간에 날카로운 유기산과 향신료 자극이 들이닥쳤는지, 좁고 퀴퀴한 서가 통로로 내려선 낮 1시 무렵부터 가슴뼈 뒤편이 지글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번갯불 맞듯 찌르는 고통이 아니라, 산성 액이 식도 안쪽 주름을 아주 느린 속도로 갉아먹는 듯한 쓰라림이 해가 질 때까지 쉬지 않고 이어졌어요. 낮은 책꽂이 아래 칸에 꽂힌 잡지를 확인하려고 쪼그려 앉을 때마다 묵직한 산물이 역류해 턱밑까지 울컥 치밀어 올라, 서가 기둥을 짚고 고개를 빳빳이 든 채 마른침만 꿀꺽 삼키기를 반복했습니다.
오후 5시가 넘어가자 가슴골 통증이 등허리 날개뼈 안쪽까지 찌르르하게 방사되어 더는 서점에 머물 수가 없었습니다. 지하 계단을 밟고 지상으로 뛰어나와 건너편 약국에서 위장 보호 겔 현탁액 한 포를 사서 먹었어요 버스 정류장 쇠 난간에 두 팔을 기대고 선 채로 시선을 먼 하늘에 고정하고 흉통 부위를 손등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리것도 동시에ㅔ 해주었네요
댓글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