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이 문제였네요 고생하셨어요
평소 장이 예민한 편이긴 했지만, 그날 아침은 정말 잊지 못할 만큼 당황스러웠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던 중이었는데, 목적지까지는 아직 대여섯 정거장이 더 남아있었죠.
갑자기 아랫배가 묵직해지더니 이내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1. 증상 처음에는 단순히 가스가 찬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는 복부 팽만감이 심해졌습니다. 뱃속에서는 '꾸르륵'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렸고, 장이 뒤틀리는 것 같은 극심한 산통이 찾아왔습니다. 이내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고, 눈앞이 아찔해질 정도로 참기 힘든 급박감이 몰려왔습니다.
2. 직전 먹은 음식 전날 스트레스 때문인지 저녁 늦게 매콤한 해물찜을 먹었던 것이 화근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침에는 속을 달래보겠다고 공복에 차가운 우유 한 잔을 마시고 집을 나섰는데, 자극적인 음식과 유제품의 조합이 예민한 제 위장을 제대로 건드린 모양입니다.
3. 상황/장소 하필이면 사람이 가장 많은 출근 시간대 2호선 지하철 안이었습니다. 내리고 싶어도 사람들 틈에 끼어 문 앞까지 가기가 쉽지 않았고, 다음 역까지 가는 그 짧은 시간이 마치 한 시간처럼 길게 느껴졌습니다. 화장실 위치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버티는 그 순간은 정말 고립무원의 상태나 다름없었습니다.
4. 나의 대처 가까스로 다음 역에서 내려 화장실로 직행해 급한 불을 껐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도 배가 계속 살살 아파서 회사 근처 편의점에 들러 급히 지사제를 사 먹었습니다. 사무실에 도착해서는 따뜻한 보리차를 천천히 마시며 배 주위를 시계 방향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해 주었습니다. 점심은 자극이 없는 흰 죽으로 대신하며 속을 진정시켰더니 다행히 오후 늦게야 복통이 잦아들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출근 전날에는 꼭 식단을 조절해야겠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