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옥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명치가 옥죄어 오듯 답답해지며 식은땀이 흘렀었어요 체한 것도 아니고 얹힌 것도 아닌데, 마치 명치 사이에 단단한 야구공 하나가 꽉 끼어 있는 것처럼 숨이 턱턱 막히더라고요. 급하게 회사 근처 편의점으로 달려가 까스활명수를 사 마셔보았지만, 속에서 가스만 차오를 뿐 명치의 묵직한 불쾌감은 전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잠시 휴게실에 누워있었는데, 누우면 누울수록 위산이 역류하는지 목구멍까지 가슴이 타들어 가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알고 보니 범인은 유독 성과 압박이 심했던 이번 분기 프로젝트와,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매일 밤 퇴근 후 보상심리로 먹었던 매운 떡볶이와 닭발이었던 거 같아요 입은 즐거웠을지 몰라도 제 위장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던 것이지요ㅠ 부드럽게 소화되어 내려가는 당연한 일상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절실하게 깨달은 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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