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옥
“이 정도면 아직 먹을 만하겠지”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떡을 꺼내 데워 먹었죠. 쫄깃한 식감에 순간은 행복했지만, 제 위장은 곧바로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속이 점점 더부룩해지더니, 마치 위 안에 돌덩이가 들어앉은 듯 답답함이 몰려왔습니다. 음식을 먹고 난 뒤 위가 잘 내려가지 않는 듯한 불편감이 오래 지속되며, 마치 위가 곽 찬 것처럼 꽉 막힌 기분이었어요.
그날 하루는 정말 위장과의 전쟁이었습니다.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데, 화면 속 주인공은 웃고 있는데 저는 속이 막혀서 한숨만 쉬고 있었죠. “이게 떡인지, 위장용 콘크리트인지 모르겠다”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화장실을 가도 시원하지 않고, 물을 마셔도 답답함은 그대로. 결국 저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왜 떡을 먹을 때마다 꼭 과식하냐?”
저의 대처는 다소 코믹했습니다. 따뜻한 보리차를 들이키며 위장에게 “미안하다, 이건 내가 잘못했어”라고 속으로 사과했죠. 저녁은 과감히 포기하고 죽으로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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