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옥
사촌 형의 결혼식 날 아침부터 명치 부근이 이상하게 무겁고 뻐근하기 시작했어요 축의금 접수를 맡아 정신없이 손님들을 맞이하는데 엄청 불쾌하더라구요 오랜만에 친척들이 모여 뷔페 음식을 접시에 담아왔지만 명치가 꽉 막혀서 도저히 음식이 들어갈 틈이 느껴지지 않아 겨우 국물만 몇 모금 들이켰는데 증상만 더악화됐어요
결혼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좁은 시트에 기대어 앉아 있으니 명치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본격적으로 밀려와서 너무힘들더라구요 벨트를 풀고 등받이를 뒤로 눕혔지만 명치 한가운데를 무거운 아령으로 꾹 누르고 있는 것 같은 갑갑함에 숨이 반밖에 쉬어지지 않아 창문을 열고 찬바람을 계속 들이마셔야 했답니다 집에 도착해서 편한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었는데도 예민함이 극에 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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