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센트
1. 직전 먹은 음식
사건의 발단은 어제 퇴근길에 홀린 듯 포장해 온 육즙 가득한 '고기 왕만두'였습니다. 냉장고에 넣어둔 게 아침에 눈뜨자마자 자꾸 눈에 밟히더라고요. 결국 아침 공복에 전자레인지로 뜨끈하게 데워 야무지게 3개를 흡입했습니다. 이때까진 몰랐죠. 만두피 속 고기와 밀가루가 제 장 속에서 핵폭탄을 터뜨릴 줄은...
2. 상황/장소
지하철 2호선 지옥철 한복판. 환승역을 앞두고 사람이 꽉 들어차 꼼짝달싹도 못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습니다. 하필 냉방도 시원치 않은 칸이라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주르륵 흐르기 시작하더군요.
3. 증상
갑자기 명치 끝이 꽉 막힌 듯 묵직해지더니, 속이 무지막지하게 더부룩해졌습니다. 만두들이 제 위장 속에서 자기들끼리 뭉쳐서 스크럼을 짜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배는 남산만하게 부풀어 오르고, 이대로 있다간 지하철 안에서 대형 사고(가스 방출 혹은 구토)가 터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습니다.
4. 나의 대처
눈앞이 노랗게 변하는 걸 간신히 부여잡고 다음 역에 튕겨 내리듯 내렸습니다. 역내 개찰구 옆 편의점으로 전력 질주해 까스명수 한 병을 원샷 때렸죠. 그리고 화장실 변기에 앉아 배를 시계 방향으로 미친 듯이 마사지하며 심호흡을 했습니다. 10분간의 사투 끝에 겨우 속을 진정시키고 회사에 지각 제출용 메일을 쓰며 출근했네요. 아침 공복에 기름진 만두는 정말 지옥의 조합입니다. 다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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