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증상
갑자기 머리가 핑 돌며 눈앞이 아찔해졌습니다. 손발 끝부터 급격하게 차가워지더니 온몸에 식은땀이 나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것만 같았습니다. 전형적인 저혈당과 저혈압 증상이 동시에 휘몰아치는 기분이었습니다.
2. 직전 먹은 음식
체중 감량보다는 건강을 1순위 목표로 삼고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는 ‘키토제닉(저탄고지)’ 식단을 야심 차게 시작했습니다. 식단의 첫 단추로 점심에 든든하게 삼겹살을 구워 먹었습니다. 탄수화물 없이 지방과 단백질로만 채운 완벽한 키토식이라고 생각하며 흡족하게 식사를 마쳤습니다.
3. 상황 / 장소
문제는 출퇴근길로 늘 이용하는 지하철에 올랐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사방이 꽉 막힌 지하철 안의 답답한 공기 속에 서 있자니, 갑자기 속이 메스껍고 어지러움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습니다. 좁은 열차 안에서 몸을 가누기조차 힘든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4. 나의 대처
이대로는 쓰러지겠다는 직감이 들어 다음 역에 문이 열리자마자 바로 내렸습니다. 승강장 의자에 간신히 주저앉아 무릎 사이에 고개를 숙이고 호흡을 가다듬었습니다. 키토 식단 초기에 탄수화물이 급격히 끊기면 수분과 염분이 빠져나가며 이런 ‘키토 플루’나 저혈압 증상이 올 수 있다는 게 떠올랐습니다. 무작정 단것을 먹어 식단을 망치기보다, 가지고 있던 물을 천천히 마시며 안정을 취한 뒤 소금물을 마셔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했습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만큼, 단시간에 무리하기보다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며 영양 균형을 세심하게 조절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