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나
음식이 밑으로 내려가지 않은 채 위장에서 썩어가듯 묵직하고 기분 나쁜 통증이 계속되더라구요. 위가 전혀 움직이지 않고 파업을 선언한 것처럼 굳어버려 손가락 하나 대기도 싫을 만큼 속이 더부룩하고 울렁거렸지요.
오전 내내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위장이 바짝 위축되어 있었는데, 소화하기 힘든 튀김 옷과 기름진 고기 덩어리를 제대로 씹지도 않고 물로 대충 넘겨ㅓ버린 걸 후회해요 긴장한 위장에 기름진 음식이 쏟아져 들어오니 소화액 분비가 멈춰버렸고 그대로 위 안에서 굳어버린 셈이었답니다.
장소가 발표장 안이었어요. 내 순서를 기다리며 정자세로 앉아있는데 명치가 짓눌리면서 신물이 슬금슬금 올라오고 어지럼증까지 느껴지더라고요. 가슴을 탕탕 두드리고 싶었지만 어른들 앞이라 티도 못 내고 식은땀만 줄줄 흘리며 허벅지를 꼭 쥐어짜야 했던 고역의 순간이었답니다.
미팅이 끝나자마자 화장실 칸으로 들어가 꽉 막혀있던 재킷 단추와 벨트부터 모조리 풀었어요. 그리고 엄지와 검지 사이의 합곡혈을 피가 안 통할 정도로 세게 누르며 명치에서 배꼽 방향으로 손바닥을 강하게 쓸어내렸네요
댓글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