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나
명치에 주먹만 한 돌덩이가 콱 박힌 것처럼 속이 답답하고 꽉 막혀서 숨조차 얕게 헐떡여야 했어요. 위장이 아예 움직임을 멈춘 것처럼 굳어버려 음식이 목구멍 바로 밑에 걸려 있는 듯한 불쾌한 중압감이 밀려왔답니다.
라면과 참치김밥이었어요. 매운 라면이었거든요ㅛ 찬 바람을 맞으며 몸이 바짝 긴장한 상태에서 차가운 단무지와 기름진 참치마요, 밀가루 면발을 대충 몇 번 씹지도 않고 국물과 함께 벌컥벌컥 삼켰죠
상영관 안이었어요. 정자세로 오래 앉아있으니 명치가 더 세게 짓눌리면서 신물이 슬금슬금 올라오고 속이 울렁거려 도저히 버틸 수가 없더라고요. 조용한 분위기 때문에 속을 쓸어내리지도 못하고 등줄기에 식은땀을 흘리며 손가락만 만지작거리던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답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로비 구석으로 달려가 상체를 조이던 패딩 지퍼와 바지 단추부터 풀고요 한 모금씩 아주 천천히 마시며 배를 달랬더니, 잠시 후 꺼억 소리와 함께 꽉 막혔던 명치가 뻥 뚫리며 간신히 살 것 같았어요.
댓글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