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까지 이어진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나 자신에게 주는 보상이라 생각하며 피자와 치킨을 주문했습니다. 오랜 스트레스와 허기 때문이었는지 허겁지겁 기름진 음식을 폭풍 흡입하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너무 피곤했던 탓에 배를 채우자마자 소화시킬 겨를도 없이 침대에 바로 누워 잠을 청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잠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뱃속이 돌덩이처럼 무겁게 짓눌리는 느낌에 번쩍 눈이 깼습니다. 명치 끝이 꽉 막힌 듯 답답했고, 명치부터 뱃속 전체로 차오르는 극심한 더부룩함과 복부 팽만감 때문에 숨을 쉬기조차 힘들었습니다. 신물이 넘어오고 속이 쓰려 눕지도, 앉지도 못한 채 방 안을 계속 이리저리 서성여야만 했습니다. 도저히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이라 당장 대처에 나섰습니다. 먼저 답답함을 줄이기 위해 옷을 편안하게 가다듬고, 따뜻한 물을 천천히 마셔 속을 다스렸습니다. 이어 손을 따뜻하게 데워 엄지와 검지 사이의 합곡혈을 지긋이 누르며 명치에서 배꼽 방향으로 배를 살살 쓸어내려 주는 마사지를 반복했습니다. 거실을 천천히 거닐며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장 운동을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집에 비치해 둔 알약 소화제를 따뜻한 물과 함께 복용하고 상체를 약간 세운 자세로 거실 소파에 앉아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안정을 취했습니다. 약 반시간 정도 지나자 점차 속의 가스가 가라앉고 답답했던 명치가 뚫리면서 속이 훨씬 편안해졌습니다. 야근 후 과식과 직후 눕는 습관이 얼마나 위장에 치명적인지 뼈저리게 깨달은 밤이었고, 앞으로는 밤늦은 야근 후 야식을 자제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