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선이
비좁은 세탁실 구석에 몸을 욱여넣고 배수관을 손보는데 느닷없이 흉골 바로 아래가 얼어붙듯 굳어버리더군요 좁은 틈에서 갈비뼈를 잔뜩 구부린 채 억지로 힘을 쓴 탓인지 폐에 공기가 들어차질 않고 중간에 턱 걸려버려요
거실로 기어 나와 미지근한 물을 넘겨봐도 식도가 꽉 닫힌 것처럼 역류할 것 같은 울렁거림만 치밀고 명치 쪽은 점점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져 가네요 똑바로 누우면 명치를 밟히는 것 같고 엎드리면 속에 박힌 유리 조각이 찌르는 느낌이라 이불을 끌어안은 채 뜬눈으로 밤을 새우게 돼요
댓글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