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치 부근이 서서히 굳어가더라고요

점심시간에 팀원들이랑 법인카드로 먹은 차돌박이 된장전골이 문제였어요. 국물에 뜬 기름기를 밥 위에 덜어 비벼 먹고 식후 믹스커피까지 두 잔을 들이켰더니, 두 시를 넘어가면서부터 명치 부근이 서서히 굳어가더라고요.

 

통증이 찌르듯 오는 게 아니라, 젖은 솜이불을 위장 속에 쑤셔 넣은 것 같은 둔탁한 팽만감이 대여섯 시간 동안 줄어들 생각을 안 했습니다. 자리에 앉아있으면 명치가 책상 모서리에 닿는 것조차 불쾌해서 등받이에 몸을 비스듬히 눕혔다가, 다시 꼬리뼈를 빼고 앉기를 수십 번 반복했어요. 세 시 반쯤 넘어가자 눈꺼풀이 천근만근 무거워지면서 머리꼭대기까지 피가 안 통하는 것처럼 띵하고 멍한 상태가 이어졌죠.

 

트림이라도 시원하게 나오면 살 것 같은데, 가슴 한가운데서 공기 방울만 맴돌 뿐 묵직한 돌덩이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결국 네 시 반에 비품실로 들어가서 정수기 온수를 종이컵에 가득 받아 숟가락으로 천천히 떠먹었어요. 퇴근 시간인 여섯 시가 다 되어서야 굳어있던 윗배 가죽이 슬슬 풀리면서 더부룩하게 얹혀있던 체기가 겨우 잦아들었습니다.

댓글17
  • 민트홀릭
    명치 쪽이 점점 답답해지면 가만히 있어도 괜히 불안하고 신경 쓰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묵직한 압박감처럼 느껴졌다면 꽤 답답한 시간이었겠어요.
  • 이하린
    명치 부근이 서서히 굳어가는 느낌이면 속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고 불편했겠어요.
    시간이 지나도 쉽게 풀리지 않았다면 괜히 신경도 많이 쓰였겠네요.
  • 그레인
    직장에서 일하기만도 벅찬데 위장장애까지 겪으시다니.. 고생 많으셨습니다ㅠ
  • Vno8e0yX9M
    식탁 위에 놓인 따뜻한 밥그릇이 위로가 아니라 나를 해치러 온 무기처럼 보여서 덜컥 겁부터 났을 테지요.
  • 건강해~♡♡♡
    차돌박이된장전골이 문제인가요?
    고생하셨어요 
  • GV0Qyoi6lR
    거창한 위로의 말보다 그저 조용한 어둠 속에서 방해받지 않는 단잠이 가장 절실한 때예요.
  • 동주우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먹고 즐기는 일상의 사소한 행복에서 나만 철저히 격리된 기분이었죠.
  • 이현 이젠
    차가운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면서 팔다리에 힘이 스르륵 풀려버렸어요
  • 동구abr
    명치부터 목구멍까지 마른 솜뭉치를 꽉 채워 넣어서 산소가 통하지 않는 기분이었겠죠.
  • sEtKjQiNPB
    맑은 미음 한 숟가락 입에 넣으면서도 '이것마저 얹히면 어쩌지' 하고 손을 덜덜 떨게 돼요.
  • abc
    그래도 따뜻한 물을 천천히 마시고 퇴근할 무렵에는 체기가 풀렸다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 김정원
    옷의 허리 밴드조차 살을 짓누르는 것 같아서 입고 있던 옷을 다 찢어버리고 싶던 순간이었죠.
  • 별이총총
    띵하고 멍하고.
    하. 너무 기분 별로인 증상. 
    트림까지 안나왔으니 얼마나 힘드셨어요.
  • mint
    차돌박이 기름에 밥까지 비벼 먹은 데다 믹스커피를 두 잔 마셨으니 오후 내내 명치가 꽉 막힌 느낌이 이어졌겠네요ㅜㅜ
  • R=VD
    트림은 나올 듯 말 듯하면서 가슴 가운데 공기만 맴도는 증상이 정말 답답했을 것 같네요
  • 정민
    온몸에 피가 안 통하는 것 같던 그 공포를 잘 버텨내셨어요.
  • 프로필 이미지
    레모닝닝
    차돌박이 된장전골이 기름이 많지요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