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홀릭
점심시간에 팀원들이랑 법인카드로 먹은 차돌박이 된장전골이 문제였어요. 국물에 뜬 기름기를 밥 위에 덜어 비벼 먹고 식후 믹스커피까지 두 잔을 들이켰더니, 두 시를 넘어가면서부터 명치 부근이 서서히 굳어가더라고요.
통증이 찌르듯 오는 게 아니라, 젖은 솜이불을 위장 속에 쑤셔 넣은 것 같은 둔탁한 팽만감이 대여섯 시간 동안 줄어들 생각을 안 했습니다. 자리에 앉아있으면 명치가 책상 모서리에 닿는 것조차 불쾌해서 등받이에 몸을 비스듬히 눕혔다가, 다시 꼬리뼈를 빼고 앉기를 수십 번 반복했어요. 세 시 반쯤 넘어가자 눈꺼풀이 천근만근 무거워지면서 머리꼭대기까지 피가 안 통하는 것처럼 띵하고 멍한 상태가 이어졌죠.
트림이라도 시원하게 나오면 살 것 같은데, 가슴 한가운데서 공기 방울만 맴돌 뿐 묵직한 돌덩이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결국 네 시 반에 비품실로 들어가서 정수기 온수를 종이컵에 가득 받아 숟가락으로 천천히 떠먹었어요. 퇴근 시간인 여섯 시가 다 되어서야 굳어있던 윗배 가죽이 슬슬 풀리면서 더부룩하게 얹혀있던 체기가 겨우 잦아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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