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홀릭
가구 보러 가는 길이었는데요 출발하기 직전 집 앞 분식집에서 당면이 꽉 찬 튀김만두 여섯 개랑 차가운 비빔국수를 10분 컷으로 해치웠거든요. 덜 씹힌 굵은 면발에 고추장 양념과 식은 기름기가 엉킨 채 위장으로 굴러떨어졌는지, 쇼룸에 도착한 1시 무렵부터 가슴뼈 아래가 납작한 돌판이라도 얹은 것처럼 뻣뻣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칼로 찌르는 고통이 아니라, 위장이 맷돌 사이에 끼어 멈춰버린 듯한 불쾌한 정체감이 대여섯 시간 동안 줄기차게 이어졌어요. 직원이 권하는 침대마다 번갈아 누워보는데, 수평으로 눕는 순간 윗배에 걸려있던 음식물 덩어리가 기도를 누르는 것 같아 기침이 헛나왔고, 일어나 앉을 때마다 명치가 묵직하게 결려와 표정 관리가 전혀 안 됐습니다.
가구 구경을 중단하고 비상구 계단 구석으로 빠져나와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상체를 천천히 좌우로 회전시키며 굳은 복부를 비틀어 풀어주었어요. 가방에 있던 알약 소화제 두 알을 미지근한 보리차로 겨우 넘기고, 손가락 마디로 쇄골 아래부터 명치 양옆을 꾹꾹 지압하며 한참을 서성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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