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한 돌판이라도 얹은 것처럼 뻣뻣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구 보러 가는 길이었는데요 출발하기 직전 집 앞 분식집에서 당면이 꽉 찬 튀김만두 여섯 개랑 차가운 비빔국수를 10분 컷으로 해치웠거든요. 덜 씹힌 굵은 면발에 고추장 양념과 식은 기름기가 엉킨 채 위장으로 굴러떨어졌는지, 쇼룸에 도착한 1시 무렵부터 가슴뼈 아래가 납작한 돌판이라도 얹은 것처럼 뻣뻣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칼로 찌르는 고통이 아니라, 위장이 맷돌 사이에 끼어 멈춰버린 듯한 불쾌한 정체감이 대여섯 시간 동안 줄기차게 이어졌어요. 직원이 권하는 침대마다 번갈아 누워보는데, 수평으로 눕는 순간 윗배에 걸려있던 음식물 덩어리가 기도를 누르는 것 같아 기침이 헛나왔고, 일어나 앉을 때마다 명치가 묵직하게 결려와 표정 관리가 전혀 안 됐습니다.

 

 가구 구경을 중단하고 비상구 계단 구석으로 빠져나와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상체를 천천히 좌우로 회전시키며 굳은 복부를 비틀어 풀어주었어요. 가방에 있던 알약 소화제 두 알을 미지근한 보리차로 겨우 넘기고, 손가락 마디로 쇄골 아래부터 명치 양옆을 꾹꾹 지압하며 한참을 서성였습니다

댓글12
  • 민트홀릭
    납작한 돌판이 얹힌 것처럼 뻣뻣하고 답답한 느낌이면 정말 불편했겠어요.
    시간이 지나도 계속 뻐근하고 굳어 있는 느낌이 남았다면 많이 신경 쓰였겠네요.
  • 이하린
    납작한 돌판이 얹힌 것처럼 목이나 가슴 쪽이 뻣뻣하고 답답하면 꽤 불편했겠어요.
    갑자기 이런 느낌이 생겼다면 그냥 넘기기보다는 증상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살펴보는 게 좋겠네요.
  • 그레인
    아이고 기름기 많은 만두에 차가운 비빔국수라니ㅠ 맛은 좋았을 것 같은데 위장에서 안받았나보네요ㅠ
  • Vno8e0yX9M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찬바람을 맞으면서도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지던 그 지독한 불쾌감이죠.
  • 건강해~♡♡♡
    급하게 드신게 문제네요 
    고생하셨어요 
  • GV0Qyoi6lR
    미지근한 보리차 한 모금이 목줄기를 타고 조용히 내려가는 그 소박한 평화를 누리세요.
  • 동주우
    이렇게 몸 하나 내 맘대로 안 되는데 앞으로 사회생활은 어떻게 해나가나 막막해지더라고요.
  • 이현 이젠
    침을 삼킬 때마다 가슴팍을 묵직한 망치로 쿵 하고 내려치는 듯한 통증을 겪으셨을 거예요
  • 동구abr
    혀는 음식을 원하는데 위장이 온몸으로 거부할 때 찾아오는 그 괴리감은 정말 사람을 갉아먹어요.
  • 캐시워크요
    너무 힘들게 고생했어요
    나아져서 다행이에요
  • sEtKjQiNPB
    남들은 맛있게 삼시 세끼 먹는 당연한 일상이 내게는 목숨을 건 도전처럼 느껴지는 시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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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모닝닝
    급하게 드신게 문제네요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