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덩어리가 통로 벽에 쩍 달라붙은 느낌이었어요

야근하며 식어빠진 찐만두를 몇 개 허겁지겁 집어먹었더니만, 마지막 피를 꿀꺽 넘기자마자 쇄골 밑 명치목에 설익은 찹쌀떡을 짓이겨 채워 넣은 형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밀가루 덩어리가 통로 벽에 쩍 달라붙은 채 꿈쩍도 않으니 들숨이 코끝에서만 맴돌고 폐 깊숙이 가닿지 못해 연신 헛숨만 들이켜요. 가슴을 치며 목을 축이려 자판기 유자 음료를 한 모금 흘려 넣었더니, 그 정체된 자리에 액체가 닿자마자 속에서 부글거리며 뜨거운 신물이 턱관절까지 거칠게 뻗쳐올라 쓰레기통을 붙들고 캑캑거렸네요.

사무실 소파에 몸을 뉘여보아도 꺾이는 복부 각도 탓에 내벽이 짓이겨지는 압통이 몰려와 똑바로 눕지도 못한 채 벽 모서리를 손톱으로 긁으며 버텼습니다.

 

댓글7
  • 민트홀릭
    밀가루 먹고 나서 뭔가 목이나 속에 달라붙은 것처럼 답답한 느낌이면 정말 불편했겠어요.
    시간이 지나도 계속 걸린 듯한 느낌이 남아 있으면 꽤 신경 쓰였을 것 같네요.
  • 이하린
    밀가루 음식 먹고 나면 속이 꽉 막힌 것처럼 더부룩하고 답답할 때가 있죠.
    목이나 배 쪽에 음식이 걸린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면 꽤 불편했겠어요.
  • 그레인
    아이고ㅠ 만두 때문에 너무 고생하셨네요ㅠㅠ
  • Vno8e0yX9M
    소화제 병뚜껑을 돌릴 힘조차 없어서 이로 물어뜯다 눈물 핑 돌던 순간이 글 속에 그대로 묻어납니다.
  • 건강해~♡♡♡
    만두를 급하게 드셨군요 
    고생하셨어요 
  • GV0Qyoi6lR
    위장이 조금만 뻐근해도 온 신경이 곤두서서 하던 일을 멈추고 굳어버리는 그 트라우마요.
  • 랄라리뽕
    저도 요즘 야근이 잦은데 우리 모두 건강 잘 챙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