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과식만 안 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얼마 전에는 밥을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하루 종일 속이 답답했던 날이 있었어요.
그날 점심을 평소보다 조금 늦게 먹었는데 배가 많이 고픈 상태에서 급하게 먹은 게 문제였던 것 같아요.
메뉴는 연두부에 밥 조금이랑 김 그리고 계란찜으로 먹었어요.
평소 같으면 부담 없이 먹는 메뉴라 괜찮겠지 싶었는데 배고프다고 너무 빨리 먹었더니 식사를 끝내고 나서부터 뭔가 음식이 내려가지 않은 것처럼 속이 꽉 찬 느낌이 들더라고요.
배가 아픈 건 아닌데 계속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이랄까요.
트림도 평소보다 자주 나오고 속이 묵직해서 오후에는 간식 생각도 전혀 안 났어요.
처음에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앉아서 일했는데 오래 앉아 있으니까 오히려 더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대신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집 안을 천천히 걸어봤어요.
점심을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저녁까지 억지로 챙겨 먹으면 더 불편할 것 같아서 저녁은 늦게 먹지 않고 감자랑 당근을 부드럽게 익혀서 간단하게 먹었어요.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니까 밤에는 점심때처럼 꽉 막힌 느낌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생각해보면 저는 음식 종류보다도 배고픈 상태에서 너무 빨리 먹었을 때 소화가 더 불편했던 적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 뒤로는 식사 시간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급하게 먹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몇 숟가락 빨리 먹는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싶었는데 오히려 그게 하루 종일 속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더라고요.
요즘은 양을 무조건 줄이는 것보다 천천히 먹고 식사 후 바로 앉아서 오래 있지 않는 걸 더 신경 쓰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