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의 도인

지붕 위의 도인

지붕 위의 도인

 

높은 절간, 기와 바다 위

수많은 발길 오가는 아침 세상

가장 낮은 곳의 소란을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냥이.

 

이른 새벽, 분주한 출근길 

개미처럼 엉켜가는 인파 

지하철, 버스, 바쁜 걸음들 

그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그는 그저 고요할 뿐.

 

흰 눈, 주황 무늬, 작은 철학자 

세상의 번뇌와 욕심을 

먼 기와 장단에 실어 보내며 

수염 하나 움직이지 않고 

그저 참선에 들었네.

 

차들의 경적 소리도, 

사람들의 한숨 소리도, 

그의 고요한 두 눈 앞에서는 

바람 한 자락에 불과한 것.

 

세상을 내려다보며 

도를 닦는 냥이 

지봉 위의 이 작은 도인은 

아침의 모든 복잡함을 넘어 

자신의 평온을, 

지붕 위에 가득 채우고 있네.

댓글3
  • 신혜림
    어머나~~너무 멋지게 앉아 있네요
  • 건강해~♡♡♡
    헐~멋지네요 ㅎㅎ
    지붕위의 참선하는 도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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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리스
    냥이네요~
    글을 읽으니 마음이 편안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