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리
지난 주말에 친구 결혼식장에 가서 뷔페 음식을 먹었거든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하느라 접시에 음식을 많이 담지도 않았고 가벼운 샐러드랑 초밥 몇 개만 가져와서 꼭꼭 씹어 먹었는데 두 번째 접시를 비우기도 전에 갑자기 굳어버리더라고요 친구들이랑 카페로 자리를 옮기는 동안 배가 풍선처럼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서 치마 단추를 슬그머니 풀어야 할 정도로 속이 팽팽해졌어요
당연히 친구들 대화에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겉도는 대답만 늘어놓았어요 가슴 한가운데가 시리면서도 불로 지지는 것처럼 화끈거리는 느낌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라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머금어봐도 불쾌한 울렁거림이 전혀 가라앉지 않더라고요
결국 약속 시간도 다 못 채우고 속이 너무 메스껍고 어지러워서 먼저 집으로 돌아오는데 지하철 안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오한이 나서 손을 덜덜 떨며 겨우 버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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