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리
요즘 날시가 너무 좋잖아요 혼자 동네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목이 말라 근처 편의점에서 미지근한 이온 음료 한 병을 사서 마셨는데요 벌컥벌컥 마신 것도 아니고 벤치에 앉아 천천히 서너 모금 축였을 뿐인데 마지막 모금을 삼키자마자 위장이 갑자기 사정없이 뒤틀리며 가스가 차오르더라고요 액체만 들어갔을 뿐인데도 명치 밑이 순식간에 콘크리트를 부어놓은 것처럼 무겁고 단단하게 굳어버려서 당황스러웠어요
공원 길을 따라 집으로 걸어오는데 배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살가죽이 팽팽하게 당기는 듯한 불쾌한 감각 때문에 걸음을 옮길 때마다 윗배가 울렁거리며 통증이 등 뒤로 뻐근하게 퍼졌어요 너무 힘들었는데 문을 붙잡고 겨우 버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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