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리
며칠 전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퇴근길에 너무 으스스하고 추워서 집 앞 분식집에서 따뜻한 어묵 국물을 딱 세 숟가락 얻어 마셨었어요 뜨끈한 국물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자마자 온몸이 사르르 풀리기는커녕 위장이 딱 힘든 게 느껴지더라구요 아주 적은 양의 국물만 들어갔을 뿐인데 명치 아래가 시멘트를 부어 굳힌 것처럼 먹먹하고 단단해져서 숨이 턱 막혔어요
집까지 걸어오는 5분 동안 지옥이였죠 방에 들어서자마자 윗배가 송곳으로 쿡쿡 찌르듯 아려오더라구요 억울한 게 매운 고추장을 삼킨 것처럼 따갑고 화끈거리는 통증이 목구멍까지 일직선으로 치밀어 올라왔어요 먹지도 않았는데요..
댓글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