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리
그냥 맨침을 몇 번 꿀꺽 삼켰을 뿐인데 그 침이 명치 밑으로 내려가자마자 위장이 사정없이 뒤틀리며 단단하게 얼어붙더라고요 음식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공복 상태였는데도 명치 아래가 시멘트를 부어놓은 것처럼 무겁고 둔탁하게 굳어버려서 순간적으로 숨이 턱 막혔어요
방 안을 서성이며 속을 달래보려 했지만 윗배에 가스가 순식간에 차오르더니 배가 풍선처럼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 잠옷 바지 고무줄이 살을 파고드는 것조차 통증으로 다가왔어요 윗배가 부서질 것처럼 아파서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밤새도록 괴로운 소리를 내며 끙끙 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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