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굽는사람
식사를 마치자마자 명치끝에 커다란 돌덩이가 콱 박힌 것처럼 속이 꽉 막히고 답답해지기 시작했어요 음식이 위장에 그대로 멈춰버린 듯 뱃속이 더부룩하다 못해 가슴 밑바닥까지 압박감이 밀려와 숨이 반밖에 안 쉬어지더라고요
점심시간에 시간이 없다고 허겁지겁 입에 밀어 넣은 베이컨 치즈버거 세트와 탄산음료 마셨는데요 제대로 씹지도 않고 꾸역꾸역 삼킨 데다가, 소화가 까다로운 기름진 패티와 찐득한 치즈가 위벽을 꽉 막아버린 거죠
사방이 유리로 막힌 엄숙한 대회의실 안이었어요 하필요ㅠㅠ 마침 사장님 이하 전 임원이 참석한 주간 실적 보고회가 진행 중이었는데, 고요한 공간에서 내 뱃속에서 꿀렁거리며 천둥 치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최악의 고립 순간이었지요
회의가 끝나자마자 서류를 팽개치고 옥상 비상구 계단으로 도망쳤어요 우선 허리를 가로막고 있던 슬랙스 벨트와 단추부터 다 풀어헤쳐 배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주었어요 스트레칭을 했더니 한참 후에야 꺽 소리와 함께 속이 뚫리며 살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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