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지킴이
숟가락을 놓자마자 명치 아래가 시멘트로 단단하게 굳어버린 것처럼 턱 막히며 진땀이 나기 시작했어요. 음식이 위장 안에 그대로 고여 있는 듯 배 전체가 묵직하게 가라앉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위가 비틀리는 것 같은 찌릿한 통증이 밀려왔어요
먹은 게기름진 돈가스 덮밥이었어요. 마음이 급해 제대로 씹지도 않은 채 두툼한 튀김 옷과 고기를 물로 대충 먹었더니... 긴장감 때문에 위장이 굳어있던 차에 소화하기 까다로운 소스와 기름 덩어리가 무더기로 쏟아져 들어오니, 위가 소화 작용을 아예 포기했나봐요
주간 업무 보고회장 안이었어요.ㅠ..... 내 차례를 기다리며 정자세로 앉아있는데 배가 짓눌리면서 신물이 슬금슬금 올라오고 속이 집어질 것 같더라고요.
보고회가 끝나자마자 비상구 계단으로 도망쳐 배를 조이던 옷 단추와 벨트부터 풀어헤쳤어요. 그리고 엄지와 검지 사이의 합곡혈을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강하게 누르며, 손바닥을 비벼 따뜻하게 만든 뒤 명치에서 배꼽 방향으로 세게 쓸어내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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