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요일 저녁, 오랜만의 회사 회식 자리라는 핑계로 고삐를 풀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기름진 고기에 술을 연신 기울이며 과식을 하고 말았죠. 즐거운 분위기에 취해 제 위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게 먹었던 것입니다.
그 댓가는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아주 혹독하게 찾아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명치 끝부터 아랫배까지 묵직하게 짓누르는 듯한 강한 복통이 온몸을 감쌌습니다. 속은 비정상적일 정도로 더부룩했고,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트림 때문에 목과 가슴이 타들어 가는 듯 답답했습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바로 서 있기는커녕 몸을 동그랗게 웅크리고 있어야 할 정도였고,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조차 힘겨웠습니다. 출근을 준비해야 하는 바쁜 시간이었지만,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설 엄두조차 나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소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차분히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찬 기운이 배에 닿지 않게 따뜻한 물을 천천히 마셔 타들어 가는 위장을 달래주었습니다. 그리고 허기진 속을 채우기 위해 간을 거의 하지 않은 슴슴하고 부드러운 야채죽을 한 숟가락씩 조심스럽게 삼켰습니다.
하루 종일 뱃속을 자극할 수 있는 매운 음식이나 카페인, 기름진 음식은 철저하게 피하며 위장에 휴식을 주려 애썼습니다.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직접 겪고 나니, 아무리 즐거운 자리라도 과음과 과식은 절대 피해야겠다고 뼈저리게 다짐하게 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