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구역질이 턱밑까지 치밀었어요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이랑 수다 떨면서 먹느라 육회, 갈비찜, 잡채 같은 기름지고 무거운 음식들을 거의 씹지도 않고 계속 집어넣었거든요. 디저트로 떡이랑 탄산음료까지 쑤셔 넣고 나니까, 위장이 한계까지 꽉 차서 명치가 찢어질 것처럼 팽팽해지더라고요.

문제는 뷔페 끝나고 단체 사진 찍는 순서였어요. 정장 바지에 가죽 벨트까지 꽉 조여 매고 있었는데, 사진 기사님이 "자, 가슴 펴고 숨 들이쉬세요!" 할 때마다 명치에 박힌 시멘트 덩어리가 갈비뼈를 짓눌러서 헛구역질이 턱밑까지 치밀었어요. 웃는 표정은커녕 입술 바짝 마르고 눈앞이 노래지는데 줄 맨 앞줄이라 도망칠 수도 없었죠.

사진 찍자마자 식장 밖 화단 구석으로 빠져나와서 벨트 풀고 넥타이부터 목 뒤로 젖혀버렸어요. 손톱 끝으로 엄지손가락 안쪽(소상혈)을 피 통할 정도로 꾹꾹 누르면서, 바로 자리에 주저앉지 않고 건물 주변을 팔을 크게 흔들며 20분 동안 천천히 걸었답니다. 찬 바람 쐬면서 상체를 꼿꼿이 세우고 계속 보행을 하니까 꽉 굳어있던 위가 슬슬 내려앉으면서 얹힌 게 쑥 내려가더라고요.

댓글13
  • 동주우
    배 한복판에 묵직한 모래주머니를 얹어둔 채로 숨만 헐떡이던 그 적막이 떠올라요.
  • 이현 이젠
    다시는 그런 지옥 같은 식후 통증과 마주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도할게요.
  • 동구abr
    차가운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며 정신이 아득해지던 그 위험한 순간.
  • sEtKjQiNPB
    가슴 한가운데에 숯불을 얹어둔 것처럼 답답하고 뜨거워서 괴로우셨겠어요.
  • 김정원
    그 아비규환의 시간이 지나가고 찾아오는 뼈마디 시린 탈진감도 만만찮죠.
  • 김정원구사
    통증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통수에 남는 극심한 무기력증도 참 버겁죠.
  • 편유ㅇ
    속에서 불길이 확 치솟듯 명치가 타들어 가던 순간을 어찌 버티셨나요.
  • 마오병
    뷔페는 너무 많이 먹으면 탈 나요
  • 황순옥
    고생하셨네요
    즐거운저녁되세요
  • 건강해~♡♡♡
    과식하셨군요
    고생하셨어요 
  • 코트로마니치
    아무래도 갑자기 음식이 많이들어가서 속이 놀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 신혜림
    너무 당황하셨겠어요
  • 프로필 이미지
    레모닝닝
    급하게 드신게 문제네요
    고생하셨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