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도 가쁘게 몰아쉬어야 했어요.

출근길에 편의점 들러서 바나나 한 개 사 먹은 게 하루를 완전히 망쳤어요. 부드럽게 씹어서 넘겼는데, 가슴 뼈 바로 뒤편에 주먹만 한 납덩이가 쿵 하고 박힌 느낌이 들더라고요. 지하철 계단을 내려가는데 위쪽 배가 가죽 부대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허리를 펼 때마다 속이 찢어질 것 같아서 난간을 붙잡고 한참 멈춰 서 있었어요. 목구멍 안쪽까지 뜨거운 김이 훅훅 올라오면서 신물이 입술 틈으로 비어져 나와 손수건으로 틀어막았는데, 쓴맛이 혀 전체를 마비시키는 것 같았어요. 플랫폼 벤치에 주저앉아 무릎을 모으고 가슴을 쥐어짜듯 감싸 쥐었는데도 등판 쪽까지 쥐가 난 것처럼 뻐근하게 조여와서 숨도 가쁘게 몰아쉬어야 했어요. 이대로 쓰러질 것 같다는 불안감에 온몸에 닭살이 돋고 식은땀만 줄줄 흘렀어요.

댓글13
  • 기춘이
    숨을 가쁘게 몰아쉴 정도였다니 당시 정말 힘드셨겠어요.
    갑자기 호흡까지 불편해지면 많이 당황스러웠을 것 같네요.
    
  • 꿈굽는사람
    그 물렁한 바나나인데도 그런 증세가 나타나는군요
  • Vno8e0yX9M
     말 한마디 꺼내는 것조차 커다란 노동처럼 버거우셨을 것 같아요.
  • 건강해~♡♡♡
    자주 아프시네요
    병원 진료 받아보세요 
  • GV0Qyoi6lR
    장기가 얼어붙어 덜컹거리는 고장 난 모터처럼 삐걱거리던 그 불길한 진동, 너무 공감돼요.
  • 파일럿최
    몸이굳어버릴것같습니다
  • 동주우
    관자놀이 양쪽이 쿵쾅거리며 박동할 정도로 복부 압력이 머리끝까지 치솟았을 듯해요.
  • 이현 이젠
    속이 비워지기를 기다리는 그 몇 시간이 며칠처럼 길고 아득하게 느껴졌겠죠.
  • 동구abr
    밥 먹는 행위가 생존이 아니라 형벌처럼 느껴지던 그 끔찍한 순간이었네요.
  • sEtKjQiNPB
    갈비뼈 바로 아래를 무거운 둔기로 짓누르는 듯한 둔탁한 압박감, 너무 끔찍해요.
  • 김정원
    위장이 완전히 마비되어 아무런 연동 운동도 안 하던 그 섬뜩한 정지 상태.
  • 정민
    창자가 꽈배기처럼 꼬여서 풀리지 않는 듯한 감각에 눈물 찔끔 나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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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모닝닝
    위내시경 꼭 받아보세요 
    증상이 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