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주말 특별전을 관람하는 내내 하복부부터 가슴 밑선까지 젖은 모래주머니가 꽉 들어찬 채로 버텨야 했습니다.
입장 직전 맞은편 브런치 카페에서 버터에 절인 프렌치토스트 두 됫박과 크림치즈 베이글을 따뜻한 생강차 한 잔으로 먹었거든요. 당분과 유화제가 뒤엉킨 밀가루 덩어리가 소화관에 걸려버렸는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찌르거나 뒤틀리는 아픔은 아닌데, 둔탁한 압박감이 네 시간 내내 줄어들지 않았어요. 그림 한 점을 보려고 멈춰 설 때마다 윗배가 축 처지며 골반을 짓누르는 느낌이 들어 허리를 똑바로 펴지 못하고 구부정하게 서성거렸습니다. 동행인의 감상평에 고개만 끄덕이며 억지로 보폭을 맞췄지만, 뱃속에서 소화액이 한 방울도 돌지 않는 듯 먹먹한 정체감 때문에 머릿속까지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해졌죠.
세 시를 넘겨 네 시로 가면서는 입술 표면까지 바짝 마르고 셔츠 밑단이 닿는 배 둘레가 묵직하게 조여왔습니다. 전시장을 빠져나오자마자 가방끈을 버리고, 야외 조각공원 벤치 모서리에 걸터앉아 양팔을 등 뒤로 깍지 낀 채 흉곽을 활짝 열어젖혔어요. 편의점에서 사 온 따뜻한 옥수수수염차를 입안에 굴려 가며 세 모금 천천히 넘긴 뒤, 양손 바닥을 비벼 열을 내어 늑골 갈비뼈 밑단을 마사지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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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댓글닭볶음탕이 맛있는데 매워서 문제였군요..! 저는 맵찔이라서 매운 음식 먹으면 다음날 너무 힘들더라고요 ㅠㅠ 그래도 따뜻한 물과 소화 효소로 해결하셨다니 다행입니다!190126.10.17
- 02댓글앨리스님, 저녁 약속 끝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부터 새벽까지 정말 고생 많으셨겠어요 ㅠㅠ 안 그래도 속이 꽉 막혀서 답답한데 달리는 버스 안이었으면 더 하얗게 질리고 식은땀 나셨을 것 같아요. 스트레스 받으면 나도 모르게 기름지거나 단 게 당길 때가 있죠 ㅠㅠ 이번에 된통 고생하셨으니 당분간은 위장 편한 음식 위주로 챙겨 드시고, 평소 걸어 다니시는 좋은 습관 체력 삼아 얼른 컨디션 회복하시길 바랄게요! 힘내세요!262126.10.17
- 03댓글곡물이라 그랬을까요? 저도 율무차 먹고싶을때가 있어서 먹으면 좀 더부룩할때가 있긴 하더라구요. 마실때는 고소하고 달달한게 참 좋은데. 고생하셨네요160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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