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을 관람하는 내내 하복부부터 가슴 밑선까지 힘들었어요

미술관 주말 특별전을 관람하는 내내 하복부부터 가슴 밑선까지 젖은 모래주머니가 꽉 들어찬 채로 버텨야 했습니다.

입장 직전 맞은편 브런치 카페에서 버터에 절인 프렌치토스트 두 됫박과 크림치즈 베이글을 따뜻한 생강차 한 잔으로 먹었거든요. 당분과 유화제가 뒤엉킨 밀가루 덩어리가 소화관에 걸려버렸는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찌르거나 뒤틀리는 아픔은 아닌데, 둔탁한 압박감이 네 시간 내내 줄어들지 않았어요. 그림 한 점을 보려고 멈춰 설 때마다 윗배가 축 처지며 골반을 짓누르는 느낌이 들어 허리를 똑바로 펴지 못하고 구부정하게 서성거렸습니다. 동행인의 감상평에 고개만 끄덕이며 억지로 보폭을 맞췄지만, 뱃속에서 소화액이 한 방울도 돌지 않는 듯 먹먹한 정체감 때문에 머릿속까지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해졌죠.

세 시를 넘겨 네 시로 가면서는 입술 표면까지 바짝 마르고 셔츠 밑단이 닿는 배 둘레가 묵직하게 조여왔습니다. 전시장을 빠져나오자마자 가방끈을 버리고, 야외 조각공원 벤치 모서리에 걸터앉아 양팔을 등 뒤로 깍지 낀 채 흉곽을 활짝 열어젖혔어요. 편의점에서 사 온 따뜻한 옥수수수염차를 입안에 굴려 가며 세 모금 천천히 넘긴 뒤, 양손 바닥을 비벼 열을 내어 늑골 갈비뼈 밑단을 마사지해줬어요

댓글13
  • 기춘이
    특별전 보는 동안 계속 아랫배부터 가슴 밑까지 불편했다니 관람도 제대로 못 했겠어요.
    한동안 이어지는 답답함이면 괜히 자세도 계속 바꾸게 될 것 같네요.
    
  • 꿈굽는사람
    맛사지 하는 법도 잘 배워놔야 할거 같습니다
  • Vno8e0yX9M
    식사 메뉴를 원망하다가 결국 미련하게 먹은 내 탓을 하며 속상해하셨을 모습이 그려져요.
  • 건강해~♡♡♡
    힘드셨겠어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 GV0Qyoi6lR
    눕지도 앉지도 못한 채 방구석을 서성이며 시계 초침만 멍하니 바라보셨을 게 보여요
  • 파일럿최
    그림이눈에들어오질않으셨을것같습니다
  • 동주우
    갈증은 심한데 위가 물 한 방울조차 밀어낼까 봐 입술만 물어뜯던 그 갈등, 참 잔인하죠.
  • 이현 이젠
    메스꺼움이 뇌를 지배해서 아무 생각도 못 하고 그저 멍해지던 그 상태.
  • 동구abr
    속에 든 것은 없는데 헛구역질만 계속 나와 목 안쪽이 다 헐어버리셨겠어요.
  • sEtKjQiNPB
    배를 주무르다가 헛구역질이 왈칵 쏟아져 나와 황급히 멈추셨던 적 없으신가요.
  • 김정원
    일상적인 대화조차 나눌 기운이 없어 입술을 꽉 깨물고 버티셨을 게 뻔해요.
  • 별이총총
    그림이 눈에 귀에 들어오지 않았겠네요.
    찬찬히 봐야 했을건데.
    따뜻한 생강차로도 어쩌지 못했나보네요.
    힘드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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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모닝닝
    버터가 많이 들어가서 그렇군요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