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춘이
빨래를 널다가 식탁 위에 놓인 방울토마토 딱 두 알을 톡 터뜨려 삼켰거든요 껍질이 질기지도 않고 물렁했는데도 목구멍 아래 통로에 쐐기를 박아 넣은 것처럼 뻑뻑하게 걸리더라고요
빨래통을 내려놓자마자 배 위쪽이 가시투성이 쇳덩어리로 돌변해 내벽을 벅벅 긁어대기 시작했어요 팽창하는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입고 있던 트레이닝복 고무줄을 무릎 밑까지 끌어내렸는데도 가죽이 터져나갈 것 같았어요
날갯죽지 안쪽 살갗까지 꼬챙이로 푹푹 찔러대는 통증이 번져서 타일 바닥에 이마를 짓이기며 옆으로 쓰러졌는데 서늘한 냉기가 뼈마디까지 시려와서 달달 떨리는 이를 악물고 앓는 소리만 토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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