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춘이
세차장에서 걸레를 빨다가 갈증이 심해 자판기 옥수수수염차를 딱 두 모금 홀짝였어요 맑고 미지근한 물줄기였는데도 쇄골 교차점 밑으로 흘러들자마자 굳어버린 시멘트 반죽처럼 뻑뻑하게 엉겨 붙어 통로를 가로막더라고요
차 문을 닫으려 손을 뻗는 찰나에 위장 상단이 부풀대로 부푼 비닐봉지처럼 터질 듯 팽창해서 손잡이를 쥔 채 그대로 굳어버렸어요 살갗 안쪽에서 바늘 수백 개가 한꺼번에 밖으로 돋아나는 팽만감에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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