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부분이 빨랫비누 뭉쳐놓은 것처럼 딱딱하게 굳기 시작했어요

길거리 트럭 토스트집에서 마가린에 바짝 구운 햄치즈 토스트 두 개를 설탕이랑 케첩 범벅해서 오렌지 주스랑먹었거든요. 덜 씹힌 빵 조각에 기름 찌꺼기가 식도를 타고 내려가더니, 중거 거래였는데  자전거 상태 확인하고 안장에 올라탄 1시 무렵부터 명치 바로 아랫부분이 빨랫비누 뭉쳐놓은 것처럼 딱딱하게 굳기 시작했어요.

자전거 타고 집까지 한 10km는 페달 밟고 가야 하는데, 허리를 숙이고 핸들을 잡을 때마다 윗배에 얹힌 덩어리가 갈비뼈 안쪽을 콱 짓누르는 거예요. 속에서 소화액은 전혀 안 나오고 음식물이 그대로 멈춰있는 느낌이라, 페달 한 번 밟을 때마다 메슥거리는 기운이 목구멍까지 울컥 올라와서 자꾸 헛삼킴을 해야 했죠. 날씨는 쌀쌀한데 등에선 끈적한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도로 턱 넘어가며 덜컹거릴 때마다 뱃속 쇳덩이가 쿵쿵 울려서 속이 뒤집어질 뻔했어요.

결국 도저히 못 타고 가겠어서 자전거 끌고 근처 하천변 산책로 벤치 쪽으로 겨우 기어들어 갔잖아요.  등을 활짝 펴는 스트레칭을 십 분 넘게 했어요.  약도 먹어주고요 

댓글3
  • 기춘이
    아랫부분이 딱딱하게 굳는 느낌까지 들었다니 정말 불편했겠어요.
    말 그대로 뭉친 것처럼 느껴졌다면 움직일 때마다 더 신경 쓰였을 것 같네요.
  • 꿈굽는사람
    정말 이럴때의 대처방법은 소중한거 같아요
  • Vno8e0yX9M
    등이랑 어깨뼈 사이까지 뻐근하게 결려와서 숨소리조차 조심조심 내쉬어야 했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