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춘이
도서관 들어가기 직전에 편의점 파라솔에서 덜 데워져서 차가운 떡갈비 김밥 두 줄을 매운 컵라면 국물이랑 탄산음료를 먹었어요. 설익은 밥알이랑 굳은 돼지기름이 위장 한구석에 그대로 덩어리째 툭 떨어졌는지, 뻣뻣해지기 시작했어요.
독서실 책상에 앉아서 필기하려고 상체를 조금만 앞으로 숙여도 갈비뼈 안쪽이 갑갑하게 죄어오고, 너무 힘들었어요 주변은 연필 사각거리는 소리만 들릴 정도로 조용한데, 속에서 끈적한 음식물이 안 내려가고 정체돼 있으니까 트림도 안 나오고 침만 텁텁하게 고여서 몇 번이나 마른 삼킴을 했는지 몰라요. 두 시 반 넘어가니까 눈 밑이 파르르 떨리면서 뒷목까지 뻐근하게 굳어오더라고요.
도저히 화면에 글자가 안 들어와서 네 시쯤 태블릿 챙겨 들고 도서관 뒤편 야외 비상계단으로 빠져나왔어요 맨 위층 계단 난간을 두 손으로 붙잡고 상체를 뒤로 활짝 젖힌 채로, 가슴뼈 중앙이랑 쇄골 파인 곳을 볼펜 꽁무니로 멍들 정도로 꾹꾹 눌러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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