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치료는 안받았나요? 전 병원에서 유산균 처방 받아먹고 좋아진 케이스입니다
이 글을 쓸까 말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워낙 개인차가 크고, 제가 효과 봤다고 남한테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그래도 오래 앓다가 어느 정도 일상을 되찾은 사람으로서,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한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됐으면 해서 적어봅니다.
저는 12년 정도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았고, 지금은 90% 이상 회복된 상태입니다.
이 병을 모르는 사람한테 설명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게 없으니까요.
화장실 걱정 안 해도 되는 사람한테는 이해시키기 힘든 부분이 있어요.
외출 전에 동선에 있는 화장실 위치를 미리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되고, 약속 장소 근처 편의점이나 주유소, 상가 화장실을 몇 군데씩 머릿속에 저장해두고서야 겨우 나갈 준비가 되는 생활... 버스나 택시는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중간에 세워달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무서웠으니까요.
거기다 저는 가스실금도 같이 있었습니다.
의도치 않게 냄새가 새어나오는 증상인데, 이게 직장생활에서 특히 힘들었어요.
눈치가 보이고, 자꾸 위축되고, 결국 직장을 여러 번 옮기게 됐습니다.
그 시기에 사회생활 자체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무너졌어요.
지금은 그 시절 이야기를 담담하게 쓸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어떻게 나아졌냐고 물으면, 딱 하나의 답은 없어요
그냥 오랜 시간 동안 여러 가지를 시도해봤고, 그 중에서 제 몸에 맞는 것들을 골라낸 결과입니다.
유산균도 먹어봤고, 저포드맵 식단도 시도해봤어요.
효과가 전혀 없었다고는 못하겠지만, 제 경우엔 그게 결정적인 변화를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돌아보면 가장 효과가 컸던 건 훨씬 단순한 방법이었어요.
1. 식단 기록
가장 오래, 가장 꾸준히 한 방법입니다.
방식은 어렵지 않아요. 하루 동안 먹은 음식을 간단하게 기록하고, 다음 날 장 상태와 컨디션을 옆에 적어두는 거예요.
별도 앱이 아니어도 되고, 메모장이나 노트에 짧게라도 써두면 됩니다.
이걸 몇 주 하다 보면 패턴이 보이기 시작해요.
특정 음식을 먹은 다음 날 유독 상태가 안 좋다거나, 반대로 이 음식을 먹은 날은 비교적 괜찮다거나.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제가 되는 음식을 천천히 줄여나갔습니다.
유제품은 저한테 확실히 안 맞았어요. 완전히 끊은 이후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시도해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어떤 정해진 식단을 따르는 게 아니라, 내 몸이 어떤 음식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직접 파악하는 과정 자체예요.
이게 시간이 걸리고 번거롭지만, 결국엔 이 방법이 제일 확실했습니다.
2. 배 찜질
처음엔 반신반의했어요.
근데 지금 돌아보면 식단 다음으로 체감이 컸던 방법입니다.
포인트는 일반 온찜질이 아니라 원적외선 찜질이에요.
저는 원적외선 방사가 되는 냉온복합 찜질기를 사용했는데, 처음엔 그냥 따뜻한 거랑 뭐가 다른가 싶었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복통 빈도가 줄고 전반적으로 배가 편안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 번, 자기 전에 한 번. 특별히 불편한 날은 낮에도 중간중간 했어요.
소화기 관련 문제가 있을 때 병원에서 찜질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직접 해보고 나서 그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그냥 온찜질보다 원적외선 쪽이 체감이 다릅니다. 이건 써봐야 알 것 같아요.
3. 꾸준함이 전부라는 말, 진심입니다
이 병을 앓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한두 가지 방법을 단기간 해본다고 바뀌지 않아요.
저도 몇 달 해보다 포기하고, 다시 시작하고를 반복했습니다.
그 사이에 악화되기도 하고, 나아지는가 싶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시기도 있었어요.
근데 결국 시간이 쌓이면서 조금씩 달라지더라고요.
마법 같은 한 방은 없었어요. 그냥 오래, 포기하지 않고 관리한 결과입니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한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