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인생에서 배가 편했던 날이 얼마나 됐을까요

"배가 아파서 신경 쓰이는 거지, 신경 써서 배가 아픈 게 아니다."

 

누군가 이 말을 딱 해줬을 때, 뭔가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어요. 

 

그동안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몰라요. 

 

"그거 다 스트레스 때문이야. 마음 편하게 먹어." 

 

근데 저는 마음이 편해서 배가 아픈 게 아니거든요. 

 

배가 아프니까 모든 게 불안해지는 거예요. 

 

출근 전에 심장 두근거리는 것도, 밥 먹고 외출 못 하는 것도, 지하철 타다가 중간에 내린 것도 — 다 배가 먼저였어요.

 

 

학창시절부터 시작됐어요. 

 

수업 중에 손들고 화장실 가는 게 일상이었고, 시험 시작하면 어김없이 배가 꾸륵댔어요. 

 

뷔페 가서 한 입도 못 먹고, 여행 설레는 마음보다 '화장실 어디 있지'가 먼저였죠. 

 

나중엔 진단받으러 병원 갔더니 대장내시경은 깨끗하다고, 스트레스 줄이고 운동하라고. 

 

그 말 듣고 얼마나 막막했는지. 차라리 뭔가 나왔으면 고치기라도 할 텐데 싶더라고요.

 

 

약도 유산균도 다 먹어봤어요. 그때뿐이었어요. 

 

결국 제가 찾은 건 완치가 아니라 관리예요. 

 

기름진 거 줄이고, 아침 굶지 않고, 따뜻한 물 챙겨 마시고, 잠 충분히 자는 것. 

 

거창한 게 아니라 그냥 몸이 싫어하는 걸 하나씩 줄여나가는 것. 

 

그렇게 하다 보니 100%는 아니어도 예전보다 확실히 버틸 만해졌어요.

 

 

아직도 완치라는 개념이 없다는 게 솔직히 속상해요. 

 

근데 여기 계신 분들이랑 같이 얘기 나누다 보면,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는 게 위안이 되더라고요. 

 

비슷한 분들 많이 계시면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지 편하게 얘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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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1
  • 희희
    "차라리 뭔가 나왔으면 고치기라도 할 텐데" 이 부분에서 진짜 소름 돋았어요. 저도 내시경 결과 이상 없다는 말 들었을 때 기쁘기는커녕 눈앞이 캄캄했거든요. 멀쩡하다는데 왜 이렇게 매일 힘든 거냐고... 님 덕분에 제 감정이 이상한 게 아니었다는 걸 알았네요. 저도 지금 관리 중인데 가끔 너무 지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하세요?
  • 이연옥
    ㅣㅣ
  • 애플
    지금처럼 건강한 식습관 
    잘 이어가세요 홧팅입니다 
  • KRKPD7A
    저도 항상 위가불편해서 내시경하면 위염이다 위궤양 전조다 했었는데 막상 속쓰림증상 으로 병원찾으면 위쪽이 아니라고 CT찍고 MRI해도 증상이 안나와서 신경성이다 맘편히 가지면됀다 그러는데
    답답함이 정말 말도 못했어요 근데 식이요법 까진 안이라도 먹는거 신경조금만 써도 많이 사라지더라고여 이리 아파보지 안는사람은 모를겁니다
  • od9rI31s1Y
    적당량먹고 걷기
  • 수호지킴이
    몸이 싫어하는 것을 줄인다..
    쉽지않은 얘긴데 실천으로 호전되셨나 봐요
    잘 이어가세요
  • 이연옥
  • 어슬렁
    가수 박진영님이 뭘 먹어서 좋아질까만 생각하지 말고, 안 좋은 걸 먹지말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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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리스
    맞아요..완치보단 관리하는 게 더 탁월한 방법인 듯 하네요…그런데 몇년 간 계속 이어지면
    큰 대학병원에라도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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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모닝닝
    과민성대장증후군 아닌가요?
    진단을 다시 꼭 받아보고 치료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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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eJS
    내 몸이 싫어하는 걸 줄여나가는 관리법, 정말 명답이네요! 
    우리 같이 힘내서 잘 관리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