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군대 이등병 때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사라진 적이 있어요.
그때는 이유를 몰랐어요. 갈굼받고 긴장의 연속이었으니 스트레스는 훨씬 심했거든요.
근데 배는 오히려 편했어요. 제대하고 나서 다시 과자 먹고, 라면 먹고, 아침 구보 빠지기 시작하면서 딱 다시 시작되더라고요.
그때서야 역으로 복기해봤어요. 군대에서 뭐가 달랐지? 규칙적인 기상, 짬밥만 먹음, 운동, 수면. 딱 이 네 가지였어요.
짬밥이 맛있어서가 아니라, 기름지지 않고, 밀가루 없고, 가공식품 없었던 거죠.
근데 이걸 일상에서 유지하는 게 진짜 문제예요.
학창시절부터 시작된 분들 많으시죠? 저도 수업 중에 손들고 화장실 가는 게 일상이었고, 시험 보다가 식은땀 흘리면서 버텨본 적도 있어요.
비행기 탑승 전에도, 고속버스 오기 10분 전에도 — 항상 화장실을 먼저 계산하고 움직이는 사람이 됐어요.
모임 장소 정할 때 화장실 가까운 자리 미리 찜해두는 것도 자연스러운 습관이 됐고요.
약은 병원 처방약부터 편의점 소화제까지 안 써본 게 없는데, 결국 그날 하루 버티는 용도였지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건 없었어요.
지금은 이렇게 관리해요.
일단 차가운 거 끊었어요. 아이스아메리카노, 탄산, 찬물. 이게 저한테는 제일 확실한 트리거였어요. 배가 살짝 신호 올 때 핫팩 배에 붙이는 것도 생각보다 직빵이더라고요.
따뜻한 차 한 잔도 도움 되고요. 그리고 두부, 콩나물 같은 거 건강하다고 막 먹으면 안 돼요.
저는 그거 먹고 역대급 가스 경험한 이후로 포드맵 공부 시작했어요. 건강한 음식이라도 내 장이 흡수 못 하는 음식이 있다는 걸 그때 알았거든요.
완치는 솔직히 아직 모르겠어요. 근데 내 몸이 뭘 싫어하는지 하나씩 알아가다 보니까, 예전처럼 매일 당하는 느낌은 아니에요.
여기 계신 분들 중에 본인만의 관리법 있으시면 편하게 나눠주세요. 저도 계속 배우고 있는 중이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