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저도 한동안 그랬어요.
유산균 좋다니까 먹고, 포드맵 좋다니까 따라 하고, 광고에 나오는 영양제 줄줄이 사다 먹고.
근데 오히려 더 힘들어지는 시기가 있었어요.
나중에야 알게 됐는데, 과민성대장증후군도 유형이 여러 가지라는 거예요.
설사형이냐, 변비형이냐, 둘이 번갈아 오는 혼합형이냐에 따라 맞는 접근이 완전히 달라요.
유형도 모르고 장에 좋다는 것만 찾아 먹으니 방향이 틀렸던 거죠.
저한테 제일 와닿았던 건 이 말이었어요.
"배 아프면 다 과민성대장이라고 퉁치는데, 내가 어떤 유형인지 모르면 좋다는 거 먹어도 역효과 난다."
그 말 듣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검사를 받아봤어요.
장내 미생물 상태를 확인하는 대변검사인데, 결과 나오는 데 한 달 걸리고 번거롭긴 해도 내 장 상태를 수치로 확인하는 게 처음이다 보니 뭔가 근거를 갖고 관리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전까지는 그냥 남들이 효과 봤다는 거 따라 하는 게 전부였거든요.
유산균도 마찬가지예요. 일반 유산균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어요.
처음엔 지하철 두세 정거장도 불안해서 못 탔어요.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 것 같은 그 막막함, 저도 알아요.
근데 방향 없이 이것저것 시도하는 것보다, 일단 내 유형부터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관리를 찾는 게 훨씬 빠른 길이었어요.
비슷하게 헤매고 계신 분들한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해서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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