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매일 계속되는 야근과 밀린 업무 압박 때문에 밤에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고, 수면 부족이 며칠째 이어지다 보니 낮 시간만 되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졸음이 몰려왔습니다.
쏟아지는 잠을 어떻게든 쫓고 업무 집중력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에 선택한 해결책은 바로 '고함량 고카페인 커피'였습니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커다란 텀블러에 샷을 추가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가득 채워 마셨고, 오후에도 나른해질 때마다 편의점에서 파는 고카페인 캔커피를 2~3캔씩 연달아 마셨습니다. 식사 시간을 놓치기 일쑤라 빈속에 커피를 집어넣는 일도 빈번했습니다.
문제는 며칠 전 사무실 자리에서 야근을 하던 중 발생했습니다. 그날도 저녁 식사를 제때 챙겨 먹지 못한 상태에서, 잠을 깨우겠다고 식사 대신 '샷 추가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편의점 고카페인 캔커피'를 연달아 마시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갑자기 가슴 한가운데가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과 함께 위장이 쥐어짜이듯 아려오는 극심한 속쓰림이 시작되었습니다. 단순히 배가 고픈 느낌이 아니라, 위산이 역류해 목구멍까지 화끈거리고 신물이 올라오는 듯한 고통이었습니다. 속이 너무 거북하고 통증이 심해 몸을 제대로 펼 수도 없었고, 당장 진행하던 일을 멈춘 채 책상에 엎드려 통증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려야 할 정도였습니다. 수면 부족과 과도한 스트레스, 그리고 빈속에 쏟아부은 대량의 카페인이 위점막을 완전히 자극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이대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즉시 나만의 긴급 대처에 나섰습니다. 우선 위를 더 자극하고 있던 얼음물과 남은 커피를 멀리 치우고, 휴게실로 가서 위를 다독여줄 미지근한 물을 천천히 여러 번 나누어 마셨습니다. 그리고 냉장고에 있던 위산 중화에 도움이 되는 따뜻한 우유를 몇 머금 마셔 자극받은 위벽을 보호하려 노력했습니다. 또한 단단히 죄고 있던 바지 벨트를 풀어 복압을 낮춰주고, 위산이 역류하지 않도록 의자 뒤판에 등받이를 비스듬히 기울여 반쯤 누운 편안한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약 30분 동안 가만히 숨을 고르며 휴식을 취하니 타는 듯했던 통증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이후로는 아무리 잠이 오고 업무가 바쁘더라도 절대로 빈속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며,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딱 한 잔으로 제한하는 습관을 지키고 있습니다. 건강보다 중요한 업무는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