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직접 키운 호박이 정말 큼직하게 잘 자라서 이번에는 흰다리새우를 듬뿍 넣은 호박 새우볶음을 만들어봤습니다.
보통 호박으로 반찬을 만들 때는 애호박볶음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요.
이번에 수확한 호박은 일반적으로 마트에서 보는 애호박보다 훨씬 크고 속살도 제법 두툼했습니다.
정확한 품종을 따지기보다는 밭에서 잘 익은 큼직한 호박을 직접 따서 손질하고 볶음으로 활용했습니다.
호박은 기본적으로 맛이 순하고 은근한 단맛이 있어서 자극적인 양념을 많이 넣지 않아도 맛있습니다. 여기에 흰다리새우를 함께 넣으면 새우 특유의 감칠맛이 더해져 훨씬 풍성한 맛이 납니다.
이번에는 특히 마늘이나 양파, 고춧가루처럼 이것저것 양념을 더하지 않고 재료 구성을 최대한 단순하게 잡았습니다.
저포드맵 식단을 신경 쓰면서 자극적인 음식 대신 위장에 부담을 덜 주는 담백한 집밥을 찾을 때 참고하기 좋은 조리법입니다.
밭에 가보니 넓은 호박잎 아래로 큼직한 호박 하나가 제대로 자라 있었습니다.
주변에 줄기와 덩굴이 가득한 가운데 호박이 바닥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크기가 상당했습니다.
마트에서 흔히 보는 작은 애호박과 비교하면 훨씬 크고 묵직한 호박입니다. 겉에는 진한 초록색과 연두색 무늬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습니다.
직접 밭에서 자라는 모습을 보고 수확해서 요리까지 하니 손질된 채소를 구입해서 만드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밭에서 따온 호박을 집으로 가져와 깨끗하게 정리했습니다.
길쭉하고 통통한 모양에 표면 전체로 초록색 무늬가 퍼져 있습니다.
크기가 상당해서 하나만 있어도 볶음이나 전처럼 여러 가지 요리에 활용하기 충분해 보였습니다.
이번에는 이 호박의 부드러운 맛을 살리면서 흰다리새우와 함께 볶아보기로 했습니다.
호박을 길게 반으로 잘라봤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진한 초록색이지만 잘라보니 안쪽에는 노르스름한 과육이 두툼하게 차 있었습니다.
가운데에는 씨와 부드러운 섬유질이 모여 있어 이 부분부터 정리해줬습니다.
호박 자체가 상당히 크고 단단하기 때문에 처음 자를 때는 칼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손질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운데 씨가 있는 부분은 숟가락으로 긁어내듯 파줬습니다.
숟가락을 사용하면 씨와 부드러운 속 부분이 생각보다 쉽게 떨어집니다.
여러 번 긁어내면서 볶음에 사용할 단단한 과육만 남도록 깨끗하게 정리했습니다.
이번 요리는 호박죽처럼 완전히 무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팬에 볶아 먹는 방식이라 단단한 과육 부분을 충분히 남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속을 모두 정리한 호박은 먹기 편하도록 반달 모양으로 썰었습니다.
너무 얇게 썰면 볶는 동안 호박이 쉽게 으깨질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두꺼우면 속까지 익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적당한 두께로 썰어 호박의 부드러운 식감과 형태를 함께 살려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껍질도 모두 벗겨내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초록색 껍질과 노란빛 과육이 함께 있으니 볶아 놓았을 때 색감도 예쁘고 먹음직스럽습니다.
호박과 함께 볶아줄 흰다리새우도 준비했습니다.
새우는 채반에 받쳐놓고 흐르는 물로 깨끗하게 씻어줬습니다. 세척한 뒤에는 채반에서 충분히 물기를 빼줍니다.
호박만 볶으면 아주 담백한 반찬이 되지만 여기에 새우가 들어가면 맛과 식감이 확실히 달라집니다.
호박의 부드러운 식감 사이사이로 탱글한 새우가 씹히고, 볶는 과정에서 새우에서 나온 감칠맛도 자연스럽게 호박에 스며듭니다.
단백질까지 함께 챙길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드는 조합입니다.
재료 준비가 끝났으면 팬에 올리브유를 적당히 둘러줍니다.
기름을 너무 많이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호박이 팬에 달라붙지 않고 부드럽게 익을 정도로만 사용해도 충분합니다.
위장에 부담을 덜 주는 담백한 식사를 생각한다면 기름을 과하게 사용하는 것보다 재료 자체의 수분을 이용해 부드럽게 익히는 쪽이 잘 어울립니다.
먼저 손질해둔 호박부터 팬에 넣어 볶았습니다.
호박과 새우는 익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두 가지를 처음부터 동시에 넣지 않았습니다.
호박을 먼저 어느 정도 볶은 뒤 준비해둔 흰다리새우를 넣는 순서로 만들었습니다.
팬에서 익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단단했던 호박이 점점 부드러워지고 과육의 노란빛도 한층 선명해집니다.
호박이 어느 정도 익기 시작했을 때 씻어둔 흰다리새우를 넣고 함께 볶아줍니다.
처음에는 반투명했던 새우가 열을 받으면서 서서히 분홍색으로 변합니다.
이때부터 새우에서 나오는 감칠맛도 호박에 자연스럽게 배기 시작합니다.
호박과 새우가 어느 정도 익으면 간을 해줍니다.
이번에는 간장이나 소금으로 간하지 않고 새우젓을 이용해 간을 맞췄습니다.
새우젓은 적은 양으로도 짠맛과 감칠맛을 함께 더할 수 있기 때문에 호박과 새우처럼 담백한 재료에 잘 어울립니다.
흰다리새우와 새우젓의 맛도 자연스럽게 이어져 복잡한 양념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맛이 납니다.
새우젓은 염도가 높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넣기보다는 조금씩 넣으면서 간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호박 자체의 은근한 단맛을 살릴 정도로만 간을 해주는 편이 훨씬 담백합니다.
마늘이나 양파를 넣지 않았고 매운 고추나 고춧가루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맛도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이제 호박과 새우가 골고루 익도록 볶아줍니다.
호박은 익을수록 조직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주걱으로 너무 세게 뒤적이면 쉽게 부서질 수 있습니다.
아래쪽에 있는 재료를 위로 가볍게 들어 올려주듯 섞으면서 익혀주면 모양을 살리기 좋습니다.
호박은 젓가락으로 어렵지 않게 잘릴 정도로 부드럽게 익히고, 새우는 탱글한 식감이 남아 있을 정도로 익혀줬습니다.
새우를 너무 일찍 넣지 않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호박과 처음부터 함께 오래 볶으면 새우가 지나치게 익으면서 질겨질 수 있는데, 호박을 먼저 볶고 나중에 새우를 넣으면 두 재료의 식감을 맞추기 좋습니다.
팬에서 호박과 새우가 충분히 익으면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살짝 둘러줍니다.
참기름은 처음부터 넣고 오랫동안 볶기보다는 조리가 거의 끝났을 때 넣어야 특유의 고소한 향이 잘 살아납니다.
처음 볶을 때는 올리브유를 사용하고 마지막에는 참기름으로 향을 더해주는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빠질 수 없는 것이 깨입니다.
통깨를 그대로 넣기보다는 깨를 한 번 으깨서 넉넉하게 뿌려줬습니다.
깨를 으깨면 고소한 향이 훨씬 진하게 퍼져서 담백한 호박볶음에 특히 잘 어울립니다.
호박의 자연스러운 단맛과 새우의 감칠맛, 새우젓의 짭조름함에 마지막으로 참기름과 으깬 깨의 고소함이 더해지니 다른 양념을 이것저것 넣지 않아도 맛의 균형이 잘 맞습니다.
이번 호박 새우볶음에 사용한 재료를 보면 정말 간단합니다.
밭에서 직접 키운 큼직한 호박과 흰다리새우가 주재료이고, 올리브유와 새우젓, 참기름, 으깬 깨 정도만 사용했습니다.
마늘이나 양파 없이 만들었고 고추장이나 고춧가루 같은 매운 양념도 넣지 않았습니다.
저포드맵 식사를 구성할 때는 무엇을 넣느냐뿐만 아니라 한 번에 얼마나 먹느냐도 중요합니다. 같은 음식이라도 개인에 따라 편안하게 소화할 수 있는 양이 다를 수 있으므로 본인에게 맞는 양으로 조절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위장이 예민할 때는 무조건 특정 음식 하나를 많이 먹기보다는 맵고 짜고 기름진 양념을 줄이고 재료의 종류와 조리법을 단순하게 구성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이번 볶음도 바로 그런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완성된 호박 새우볶음을 그릇에 넉넉하게 담았습니다.
노르스름하게 잘 익은 호박 사이로 분홍빛 흰다리새우가 들어가 있어 색깔부터 먹음직스럽습니다.
으깬 깨까지 골고루 묻어 있어서 고소한 향도 잘 올라옵니다.
호박은 충분히 익어 부드러워졌지만 완전히 으깨지지는 않아 형태가 어느 정도 살아 있습니다.
새우도 너무 오래 볶지 않아 탱글한 식감이 남았습니다.
한입 먹어보면 호박에서 나오는 은근한 단맛이 먼저 느껴지고 이어서 새우의 감칠맛과 짭조름한 맛이 따라옵니다.
특히 호박이 새우에서 나온 맛을 머금고 있어서 따로 양념장을 진하게 만들지 않았는데도 심심하다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참기름과 으깬 깨도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처음부터 참기름을 많이 넣어 기름지게 만드는 것보다 마지막에 조금 넣어 향만 살렸더니 담백한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고소함만 더해졌습니다.
젓가락으로 호박과 새우를 함께 집어서 먹으면 두 재료의 차이가 더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호박은 부드럽고 촉촉하면서 은근하게 달고, 새우는 탱글한 식감이 있어서 함께 먹었을 때 조합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위장에 부담을 덜 주는 식단이라고 해서 반드시 밋밋하게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마늘이나 양파, 매운 양념처럼 맛이 강한 재료를 여러 가지 넣지 않아도 호박 자체의 단맛과 새우의 감칠맛을 이용하면 충분히 맛있는 볶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고 참기름과 으깬 깨로 고소함을 더하니 재료는 단순하지만 맛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직접 밭에서 자란 호박을 수확하는 것부터 시작해 반으로 가르고, 숟가락으로 속을 깨끗하게 파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흰다리새우와 함께 볶았습니다.
손질 과정이 조금 필요하기는 하지만 조리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호박을 먼저 볶다가 새우를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한 뒤 마지막에 참기름과 으깬 깨를 넣어주면 완성됩니다.
밭에서 직접 키운 큼직한 호박의 부드러운 단맛과 흰다리새우의 감칠맛을 그대로 살린 담백한 호박 새우볶음.
자극적인 양념을 줄이면서 저포드맵과 위장 친화적인 식사를 챙기고 싶을 때 부담 없이 한 끼 반찬으로 활용하기 좋은 집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