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
지하철 환승 통로에서 계단을 숨차게 뛰어올라 승강장에 들어섰을 때였어요
열차를 기다리며 벽에 몸을 살짝 기대는데, 목덜미 바로 아래쪽으로 뜨뜻하고 진득한 기운이 훅 치밀어 올려왔어요
속이 쓰리다기보다는 마치 좁은 병목에 거품 뭉치가 빽빽하게 차올라 숨길을 건드리는 것 같은 어묵한 조임이었답니다
주머니에서 매실 사탕을 꺼내 입안에 물고 천천히 녹여봐도, 혓바닥 깊은 곳에 남아있는 그 씁쓸하고 축축한 감각은 도무지 가라앉질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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