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15
원래 샤브샤브라고 하면 차돌박이나 등심 같은 우삼겹을 많이 넣어 먹는데, 기름진 고기 육수는 맛은 있어도 먹고 나면 위장에서 소화를 못 시키는지 속이 묵직하고 하루 종일 더부룩할 때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닭안심으로 샤브샤브를 해 먹어보니까 담백함의 차원이 달라서 완전히 반해버렸어요.
육수에 살짝 익혀낸 닭안심이 전혀 퍽퍽하지 않고 야들야들하면서 부드럽게 넘어가요. 고기 자체의 담백하고 고소한 풍미가 진하게 우러난 국물에 푹 삶아진 부추랑 야채를 같이 건져서 먹으면 입안 가득 시원하고 프레시한 맛이 퍼지더라고요. 향긋한 부추가 닭고기의 느끼함도 싹 잡아주고 너무 맛있더라구요
기름기가 거의 없는 닭안심과 채소 위주로 따뜻하게 끓여 먹다 보니, 다 먹고 나서도 속이 부대끼거나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더라고요. 위장이 많이 민감한 편이라 조금만 기름지거나 자극적이면 속이 쓰리고 편치 않은데, 이건 뱃속이 따뜻하게 보호받으면서 편안하게 채워지는 기분이 들어서 정말 좋았어요.
평소에 속이 자주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 안 돼서 고기 요리가 망설여졌던 분들께 진짜 강력하게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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