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처음에는 명치 끝이 가볍게 찌릿거리는가 싶더니, 시간이 갈수록 위장을 송곳으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속이 가만히 있어도 화끈거리고 불이 붙은 것처럼 화하더군요. 신물이 위로 왈칵 올라오면서 속이 메스꺼웠고, 밤새도록 위가 뒤틀리는 느낌에 똑바로 눕지도 못하고 새우잠을 자며 밤새 끙끙 앓아야 했습니다.
직전 먹은 음식
새로 담근 겉절이 김치에 따뜻한 쌀밥을 곁들여 먹었습니다. 양념을 만들 때 고춧가루를 아끼지 않고 팍팍 넣었더니 빛깔은 참 고왔는데, 생각보다 매운맛이 아주 강했습니다. 매콤하고 짭짤한 양념이 입에 쫙 붙길래 맵다 맵다 하면서도 밥숟가락 위에 김치를 큼직하게 찢어 올려 꽤 많이 먹었습니다.
상황 및 장소
얼마 전 동네 시장에 나갔다가 배추가 싱싱하고 좋아 보이길래 몇 포기 사 들고 왔습니다. 주방에 주저앉아 땀을 뻘뻘 흘리며 절이고 버무려서 겨우 김치를 담갔는데, 다 해놓고 나니 뿌듯하기도 하고 갓 담근 김치 냄새가 왜이리 식욕을 자극하던지...;;; 냄새가 코를 찔러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가지고... 평소에 위장이 워낙 약해서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했는데, 고생하며 만든 김치 맛에 취해 빈속에 매운 독한 양념을 과하게 들이부은 꼴이 되어버린 모양이네요....
나의 대처
속이 너무 아려와서 급한 대로 냉장고에서 찬우유를 꺼내 마실까 하다가 위장에 더 자극이 될 것 같아 그만두었습니다. 대신 따뜻한 물을 컵에 가득 받아 아주 천천히 마시며 위벽에 묻은 매운 양념을 씻어내려고 나름 노력했던것 같네요..
그러고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겔포스 하나 찾아 짜 먹고, 배에 따뜻한 찜질기를 올린 채 배를 살살 문지르며 휴식을 취했어요.. 다음 날까지는 위를 진정시키려고 간을 전혀 하지 않은 흰 죽만 끓여 먹으며 속을 달랬고 그러고 나니 속 이 한결 부드럽고 안정되어지더라고요.. 역시 매운음식은 먹고 나면 고생할때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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