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
토요일에 휴일에 좀 쉬어보겠다고 톡 쏘는 탄산수를 쉴 새 없이 마셔댔던 게 완전 대참사의 시작이었어요. 처음엔 그냥 속이 좀 뻥 뚫리는 느낌이 좋아서 자꾸 입에 대고 마셨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위장 속에서 탄산 가스가 부풀어 오르는지 가슴 밑바닥이 짓눌리듯이 답답해져 오더라고요.
급기야 위쪽 벽면이 식초를 뿌린 것처럼 알싸하고 따끔거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속에서 기어 올라오는 강한 산기가 목구멍까지 바짝 밀고 올라왔어요. 침을 삼켜도 쓴 기운이 내려가지 않고, 누우면 위산과 덜 소화된 것들이 식도를 타고 꿀렁거리며 역류하려고 해서 제대로 누워있지도 못했네요.
차라리 싹 토해내기라도 하면 속이 시원할 텐데, 헛구역질만 올라오고 목 안쪽 점막만 쓰라리게 부어올라 편하게 쉬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끙끙대며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어요. 휴식은커녕 속만 제대로 뒤집혀서 최악의 휴일을 보내고 나니, 아무리 청량감이 좋아도 탄산수를 좀 줄여야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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